ㆍ작성자,등록일 갯바위변여사  ( sunny7688 )  2010-12-29 (수) 21:35 ㆍ장소 [거제]

ㆍ추천: 0  ㆍ조회: 4831     ㆍIP: 211.xxx.169

거제 다대,처음가는 거가대교 길~ 26일 일요일 저녁 첨으로 거가대교를 지나가 보았답니다. 수중을 달리는 기분은 어떨까하고 엄청 기대해 보았는데 전혀 차가 막히지 않아서일까~~ 슝~..... "오빠, 바닷속 길은 언제나와?" "글쎄..." 슝~ ....................................... 지나간 줄도 모르게 이미 지나와버리더라구요.ㅋㅋ 마치 짧은 터널을 지나온 기분이 들만큼 엄청 짧았어요 그래도 집에서 다대까지 늘 세시간 반정도 걸렸었는데 한시간 반 남짓..정말 너무 가깝더라구요. 거가대교를 지나자마자 내린 젤 가까운 낚시점에 밑밥을 사고 있는데 어느 아저씨가 들어와 "혹시 거가대교는 언제 나옵니까? 지나왔나요?"하고 물으시네요^^ 사람들이 느끼는게 다 똑같나 보다 한참을 웃었네요. 새벽시간에 헝클어진 머리로 나온 낚시점 아저씨도 "거가대교 개통하고 아주 미치겠습니다. 매일 자고 있는 시간에 사람 깨워서 거가대교 지나왔냐 어디냐고 묻는데 내가 만들었나. 잠을 못자요 못자ㅜㅜ" 엄청 투덜거리시더군요.^^ 사실 느낀바를 말하자면 너무 편하고 좋았어요, 엄청 가깝고 기름값도 너무 절약되었고 시간도 이상으로 아꼈지만.. 좀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늘 신랑이랑 낚시가며 긴 시간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낚시 이야기로 흥분하기도하고 웃기도하고 중간에 휴게소에 내려서 피곤한 신랑 어깨도 주물러주고.. 여행의 묘미는 여행 그자체보다 도착전의 두근거림도 엄청나게 중요한 거잖아요? 시간과 거리가 반이상 단축된만큼 가는 중간의 기대도 많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느꼈네요. 이상한 일이죠? 세상이 발달하는것이 ...점점 편리해지는것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는걸 느꼈네요. 특히나 거제 갯바위에서 불과 두달전에 느꼈던 그 감정..,늘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늘 정신없던 일상과 돈돈 하던 현실 그 모든것을 모두 내려놓게 만들었던 조용하고 무서울만큼 정적이 감돌던 그 바닷가 갯바위, 나를 순식간에 낚시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었던 그 고즈넉함.. 그것이 없어졌다는걸 느끼고 왔네요. 갯바위에서 전 첨으로 봤거든요. 그렇게나 망가지고 더러워진 갯바위는 말이죠. 아무리 주워도 다 주울수가 없었네요. 갯바위에서 피운 불씨며 컵라면, 마구엉킨 낚시줄과 바늘, 깨진 소주병...굽다버린 물고기 머리들.. 종이컵,휴대용 가스,과자봉지며 널브러진 삼겹살조각들.. 그런 거제도 갯바위는 아니 갯바위 가본곳을 통틀어서 그렇게 더럽혀진 갯바위는 첨 보았네요. 갯바위에게 자연에게 너무너무 미안하고 눈물날 정도로 불쌍하고 몸둘바를 몰랐답니다. 각설하고^^ 월요일 화요일 출조에서 감성돔과의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네요. 청물에 높은 파도에 몰아치는 바람에 갯바위에 겨우겨우 서있다가 발도 흠뻑 젖었구요 ㅠㅠ(엄청 추웠어요,결국 비닐을 발에 싸는 참담한 현실이...), 거센 바람에 몰아친 파도 덕분에 옷도 너덜너덜.. 게다가 찌가 가라앉기 전에 학꽁치떼가 습격해서 미끼를 뜯어먹는 사태가 발생.. 신랑은 아예 포기하고 학꽁치를 낚았고.. 고집쎈 저는 끝까지 감성돔 낚시만 고수하다..몰황의 아픔을 겪고 말았죠. 점심때 신랑이 기운내라며 활짝 웃으며 쳐준 학꽁치 회.. "아마 자기가 먹어보면 세상에서 젤 맛있는게 학꽁치 회라고 할거야~^^" 다정하게 소주한잔씩 나눈 우리 부부랍니다~^^ 삼십분에 걸친 작업끝에 완성한 회를 두점 맛보던 울신랑~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맛있게 먹고 있는 제게 한마디 하네요. "파이다..회는 역시 감시네..." "띠용~....젤맛있는 회는 학꽁치라며?" .......주특기가 불리할때면 내말을 못들은척하며 내시선을 외면하는 신랑 ㅡㅡㅋ .......... "자기야,갯바위에서 젤 맛있는건 라면이야,라면먹자.."이러네요. 쪼기~사진에 있는 학꽁치회.. 덕분에 나도 "음~그런가? 듣고보니 별론것같기도 하고 맛난것 같기도하고..."요러고 남겼네요 ㅋㅋ 진짜 맛있었는데.. 잘먹는 회킬러 한분 있었다면 분위기에 잘 휩쓸리는 나도 짱이다~!!외치며 잔뜩 먹었을텐데.. 낚시가 안되는 틈에 회를 끼워서 바다에 던지는 만행을 저지르다 또 바닥에 걸려 찌를 날려먹는 면목없는 짓을 반복했네요 (이로써 거북손,고둥,조개류,오징어짬뽕라면의 오징어,육포등을..바늘에 꿰어 던지기에서 남은회 꿰어 던지기,,한가지 종류를 추가했네요;; 효과는 적고 밑걸림이 심할수 있으니 주의요함 ㅠㅠ) 학꽁치는 잔뜩 잡아왔어요. 담날 한번더 출조할 예정이었으나 "낼도 예비특보 내렸으니 담에 오이소"하시는 선장님의 말씀을 백번 수긍하고 밀양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답니다. 돌아오는 길에 부곡에 들려 온천에 숙박잡고 흑돼지 삼겹살에 소주한잔 했어요. 담날 아침도 본전을 뽑으리란 열망에 다시 온천욕ㅋㅋ 아침이되니 밤새 눈비가 내렸더군요. 거제에서 내려오며 가덕도에 한번더 새벽출조할까 고민했었는데 죽을뻔 했다고 안도했답니다. 참 낚시란게 어렵다고 감성돔 만나는건 인연이 있어야한다고 사람의 노력만으로 안되는게 있다고 날씨,바다상황,바람,수온.. 자기 실력이외에도 자연이 허락할때만 되는 바다낚시에 다시 한번 매력을 느끼고 자기반성도 했어요. 안된다고 왜 나만 못낚냐고 투덜대기도 많이 했지만 늘 그것보다 '담에는 훨씬좋을거야,대물 만날거야,어떤 녀석을 만날까'기대할수 있다는게 너무도 좋네요. 쉬었다고 자랑하려는게 아니구요, 가끔 낚시에 몰두하다보면 사람이 안해도될 고집이 생기더라구요 (한발 뒤로 디딜곳도 없는 파도치고 바람 부는 갯바위에서 아슬아슬 빠질것처럼 서있는 조사님을 보며 거제에서 내내 불안해하며 낚시했거든요.ㅜㅜ) 가끔은 안될때는 쿨하게 담을 기약하고 여행왔다고 가볍게 생각하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포기하고 푹쉬고 나니 담 출조엔 꼭 대물잡자하고 신랑이랑 웃으며 다음낚시를 기약했어요. 혹시 지친 조사님.. 아님 가족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 기분전환 꼭 필요하신 삶에 지친 분들.. 부곡온천 강추드립니다 ^^흑돼지도 꼭 드시고 가시구요. 2010년 12월 31일 2011년 1월 1일, 이틀 다시 출조하자고 했는데 기상청보니 요즘 날씨가 너무 안좋네요. 요즘 이런 날씨때문에 고생하시는 조사님들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항상 안전하게 낚시하시길~ 깨끗한 뒷마무리 부탁드리며~ 건강하고 대박나시길 기원합니다. 미리미리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그리고 여보마마, 고마워요,알랍~~

감성꿈돌이 2010-12-29 21:38 IP:211.xxx.9	학여사가늘씬하고 예쁘네요 꽁치초밥맛있는뎅 ㅎㅎ 잘봤읍니다^^

마끼세개하나 2010-12-29 21:58 IP:180.xxx.21	학샘이라도 만나서 다행입니다. ^^ 거제는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조만간 날씨가 좀 풀리면 갈 예정입니다. 거제는 첫 길이니 쪽지 드리면 좋은 포인트 공유 좀 부탁 합니다 ㅎㅎ 언제나 안낙.즐낚 하세요~

망상어라도 2010-12-29 22:19 IP:1.xxx.50	언제나 변여사님  조황은 재미있어요.. 마치  제가 낚시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저희부부도 50대 부부낚시광인데요  아직 초보단계라서  장비도 많이 모자라고.. 실력도 형편없답니다.. 바다낚시 이제 2년째 접어들고 있답니다.. 담에 인연이 닿아서 어느갯바위에서 만나면  아는척 좀 해주세요.. 참고로 전 노랑머리 에다가 꽁지머리(쬐금 길어서 묶고다님)입니다. 이 아디는 제 부인거구요.. 변여사님   항상 화이팅하시고  두분 안낚, 즐낚하세요.. 새해에 복많이(감생이 많이 잡으시고)받으세요... 오늘도 화이팅~!!! 조황잘 보았어요..

찰스 2010-12-29 22:24 IP:220.xxx.176	변여사 부부조사님, 거제 다대 조행기 한편의 소설로 또다시 재밌게 읽었습니다. 정말 조행기 잘 저장해 두었다가 낚시 월간지 등에 기고하여 출조비에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ㅎㅎ 지난 번 불쑥 내밀었던 자료, 이번엔 업글하여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행복한 가정 되시고, 어복 충만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도꽝~ㅠ 2010-12-29 23:40 IP:116.xxx.118	변여사님 조횡기는 늘 잼나네요... 모아두고 한꺼번에 읽으믄 소설같을거 같습니다... ㅋㅋ...마지막에 알랍~~손발이 오그라드네요..^^... 넘 부럽습니다...새해에도 사랑하는 서방님과 늘 행복한 시간 보내십시요..^^...복 많이 받으세요

수녀덮친땡중 2010-12-30 00:13 IP:59.xxx.222	하씨 토종 흑돼지 집 가셨나보네요 저도 거제도 일년중 30일 이상 낚시가는데 무슨 이유인지 올핸 유독 조황이 저조하네요 제가 아는분중 거제도 토박이 낚시 경력 30년 가까운데도 10번출조 하면 한번 성공 할까 말까할 정도 랍니다 낼 댓글이 벌써부터 선 합니다 ㅎㅎㅎ 여성 조사님이라

최강롯데 2010-12-30 06:03 IP:58.xxx.193	멀리까지 수고하셨습니다 늘안낚하시구요 건강하세여

감시7080 2010-12-30 06:34 IP:210.xxx.194	멋진조행기 잘보고갑니다 ^^ 내가바래는 낚시생활 쬐끔 부럽네요 낚시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넘 멋져부러^^

까무잡잡 2010-12-30 07:07 IP:180.xxx.133	수고하셧네여..즐낚,안낚하시길~~~ㅎㅎ^^

대화마린 2010-12-30 07:45 IP:118.xxx.48	여사님 조행기 보면 볼수록 새록새록합니다 초심을 잃지 말자는 표현도 너무 좋네요 학선생도 맛난뎅 ... 다음 갯방구에서 한번뵐게요

연탄길 2010-12-30 08:51 IP:121.xxx.134	바다상황이 나빠지면 정말 쿨하게 접고 철수 해야하는데.. 저는 왜 그게 되지 않는것인지... 이게 대부분 직장인의 비애가 아닐까 싶습니다.(물론 아닌분들도 있을것임) 일주일동안 야근/철야 그렇게 지내면서도 일요일을 손꼽아 기다리다 주의보떨어지는날에도 굳이 바다까지 가서 내눈으로 확인하고야 마는~~~ 이번 주말에는 와이프랑 아이랑 같이 해돋이도 보고 같이 낚시도 할수 있는곳으로 한번 가봐야 할것 같습니다. 두분의 모습 정말 보기 아름답습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뿌싸진초릿대 2010-12-30 08:52 IP:210.xxx.39	두분이서 같이 다니면서 재미있는 낚시를 하시는것 같네요 기쁨두배, 조과 두배!! 년말,년초에 엄청 춥다네요..   건강하세요

히비고 2010-12-30 09:00 IP:218.xxx.157	잼나게 글솜씨가 좋네요 ^^* 지금은 영등철이라.... 감씨 만나길 힘들죠ㅠㅠ 저희도 날씨랑 물때가 안 맞아 잠시 맘 비우고 있습니다  ㅠㅠ 그래도 갯바위에서 신랑이 썰어주는 회맛은 아마 젤 맛나겠죠 ^^* 잘 보고 갑니다 동갑 조서방님에게도 안부 전해 주세용 ^^*

못무도감시 2010-12-30 16:11 IP:1.xxx.111	거가대교 지나왔냐 어디냐고 묻는데 내가 만들었나. ㅎㅎㅎ 웃었지만.. 갯바위에서 전 첨으로 봤거든요. 그렇게나 망가지고 더러워진 갯바위는 말이죠. 아무리 주워도 다 주울수가 없었네요. 갯바위에서 피운 불씨며 컵라면, 마구엉킨 낚시줄과 바늘, 깨진 소주병...굽다버린 물고기 머리들.. 종이컵,휴대용 가스,과자봉지며 널브러진 삼겹살조각들.. 그런 거제도 갯바위는 아니 갯바위 가본곳을 통틀어서 그렇게 더럽혀진 갯바위는 첨 보았네요. 우리 아름다운 강산이 더럽혀지는걸 보니 슬퍼지네요..ㅜ,ㅜ 참 낚시란게 어렵다고 감성돔 만나는건 인연이 있어야한다고 사람의 노력만으로 안되는게 있다고 날씨,바다상황,바람,수온.. 자기 실력이외에도 자연이 허락할때만 되는 바다낚시에 다시 한번 매력을 느끼고 자기반성도 했어요. 공감 안전 즐낚, 어복 충만하세요~

낚시인의꿈 2010-12-30 23:40 IP:121.xxx.175	학꽁치회맛죽이는데 저번 한접먹고싶네요 항상대물하시고 안낚즐기세요

 

그리운호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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